‘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데이…한덕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8일 최종 경쟁 진행…최종 PT,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력
대한민국, 1차 투표서 이탈리아 꺾어야 승산
정부 “모든 정성을 모아서 쏟아붓고 있다”
신종모 기자 2023-11-28 09:53:22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 결정이 28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부산 유치전을 이끄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덕수 총리는 전날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이 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민관이 모두 열심히 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2개국을 거의 접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아직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국민의 기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가장 컸다”며 “다 같이 안 했으면 182개 회원국 전부를 접촉도 못 했을 텐데 기업이 함께 해줘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치전 과정에서 외교적으로 네트워크가 생기는 등 배운 것도 있다”면서 “기업에도 사업 면에서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늦은 밤까지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전화 통화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9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유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28일 투표 직전에 진행하는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발전한 한국이 그 경험과 과실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산업·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가 많다는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종 PT에서 10여년간 이어진 우리 국민과 정부의 유치 노력 및 열망, 부산의 매력, 참가국 지원 방안 등 부산 엑스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세계인을 향한 한국과 부산의 진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 득표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종 PT 연사에 대해 투표 직전까지 비공개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종 PT 연사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28일까지 래핑 광고를 진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 결정은 BIE 회원국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2개 국가가 2차 결선 투표로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1차에서 반드시 이탈리아를 눌러야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사우디보다 열세인 것으로 사실이다. 한국이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고 사우디처럼 종교나 지역 등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되는 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통적으로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1차에서 다득표한 국가가 결선에서도 승리하는 공식이 있다. 하지만 한국이 2차 투표에서 사우디를 이기면 대역전극이 완성되는 것이다. 

최종 결과 발표는 우리 시간으로 29일 0시 이후 새벽 시간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마지막 하루 이틀 새에 한국 지지표를 사우디가 흔들어 버린 경우가 확인됐다”며 “모든 정성을 모아서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 이날까지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전개해 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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