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3분기 건전성·중저신용 성적표 인뱅 '꼴찌'

토스뱅크의 올해 3분기 건전성 및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개선됐지만 3사 중 가장 높았으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 또한 경쟁사 대비 1.5% 이상 높은 상황이 지속됐다. 

28일 인터넷은행 3사의 올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대출채권 연체율은 ▲토스뱅크 1.18% ▲케이뱅크 0.90% ▲카카오뱅크 0.49% 순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전분기(1.56%)보다 0.38%p 개선했음에도 인터넷은행 3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분기 기준 ▲토스뱅크 34.5%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순이었으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말 목표치에 근접하는 동안 토스뱅크만 역행했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실적은 올 1분기만 하더라도 42.06%로 최정점을 찍으며 연말 목표치(44%) 도달을 앞두는 듯했으나 상반기 38.50%, 3분기 34.46%로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약 4%p씩 급감하며 목표치와 10%p가량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25.70%, 상반기 27.7%, 3분기 28.7%로 지속 증가했다. 지난 24일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9% 후반대에 접어들어 연말 목표치(30%) 달성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도 1분기 23.90%, 상반기 24.00%, 3분기 26.5%로 늘리며 연말 목표치(32%)에 다가서고 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적용된 평균금리(신용점수 구간별 금리의 평균) 역시 토스뱅크가 타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9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신용점수별 금리를 분석한 결과, 중‧저신용 구간(신용점수 850점 이하) 금리를 합산해 평균한 금리는 ▲토스뱅크 9.87% ▲카카오뱅크 7.83% ▲케이뱅크 5.90%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토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최저금리도 연 5.64%(11월28일 기준)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았다. 타사의 같은 기간 최저금리는 케이뱅크 연 4.20%, 카카오뱅 연 4.06% 순었다. 

토스뱅크는 안정적으로 포용금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으로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중‧저신용자 대상의 무분별한 대출을 줄이고, 실질소득과 상환능력이 검증된 중‧저신용자에 공급을 집중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연체율과 관련해 “현재 중‧저신용자 비중 34.5%로 제1금융권 은행 중 가장 앞선 상황에서도 3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38bp 개선됐다”며 “이는 연체율이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경쟁사와 달리 자사의 여신상품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신용대출 취급이 많은 배경에서 이뤄낸 개선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의 감소 추세에 대해선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용금융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중‧저신용자 평균‧최저금리가 가장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상품에서 중‧저신용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일 신용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저신용자를 포괄하고 있다”면서 “소수에 집중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보다 초저신용자에게 폭넓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출자의 신용점수가 개선돼 금리를 낮추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상시금리인하요구권을 실행하라는 알림을 전달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