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황현순' 키움증권, 차기 대표 엄주성 부사장 내정

신수정 기자 2023-11-28 18:11:22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왼쪽)와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사진=키움증권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황현순 대표의 거취를 결정짓지 못하고 한 차례 보류시켰던 키움증권이 결국 황 대표를 떠나보낸다. 차기 대표이사로는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2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 대표에 대한 사임을 의결했다. 동시에 그의 후임으로 엄 부사장을 지목했다.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된 엄 부사장은 현재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1월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와 KDI국제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자기자본투자(PI)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에는 2007년부터 합류한 뒤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영풍제지 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이사회에 자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후속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결국 황 대표의 거취 결정을 한시적으로 보류시켰다.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이어 황 대표까지 줄줄이 ‘주가 조작’에 휘말리며 최고경영자(CEO) 퇴임을 겪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렸다. 작전 세력과 연관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김 전 회장은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당시 황 대표는 “(매각 시점이) 공교로울 뿐 우연이다. (대표)직을 걸겠다”며 김 전 회장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금융업권에선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할 당시 ‘창립 멤버’로 활동한 황 대표가 막역한 사이로 김 전 회장 지키기에 앞장섰던 게 아니냔 시각이 나왔다.  

이후 황 대표는 지난달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두 차례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임기를 채우기 못하고 8개월 만에 퇴임하게 됐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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