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남동쪽 규모 4.0 지진…새벽 전국에 긴급문자

올 발생 지진 중 두번째 규모
김성원 기자 2023-11-30 09:24:52
30일 오전 4시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위치는 북위 35.79, 동경 129.42이며 발생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으나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조정했다.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에 5차례 여진이 있었고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쯤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지진계에 기록된 계기진도는 경북이 5로 파악됐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기도 한다.

울산은 계기진도가 4(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 경남·부산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은 2(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다수가 지진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이후 접수된 유감 신고는 오전 6시 기준 경북 49건, 울산 40건, 대구 10건, 부산 6건, 충남·전북 각 1건 등 총 107건이다.

지진 피해로 인한 소방 출동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가동 원전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날 지진과 관련해 오전 7시 기준 국내 모든 원자력시설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이번까지 총 418번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 3.0 미만은 365번이고 '3.0 이상 4.0 미만'은 45번, '4.0 이상 5.0 미만'은 5번, '5.0 이상 6.0 미만'은 3번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9월 12일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9·12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번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기록한 규모 4.0은 지난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 이래 올해 발생한 지진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에서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는 70.6회로, 올해는 한반도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 해로 꼽힌다.

현재까지 지진 횟수만으로도 올해는 1978년 이후 4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다.

연간 지진 횟수 1~3위는 9·12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규모 5.4)의 영향이 있었던 2016~2018년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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