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급증…정부 ‘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구성

신수정 기자 2023-12-08 10:03:06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동과 청소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과 비슷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정부가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대응할 계획이다. 

8일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청, 복지부, 식약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 본부장은 “대책반을 통해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며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 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약 없이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 다만 의료계에선 최근 감염자는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의료계와 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국내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생 상황 모니터링과 병상 및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은지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주로 소아에서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등교를 중지하고 신속히 치료받도록 권고한 상태다.

지 본부장은 “국민들도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시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 본부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경계했다. 지 본부장은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감염병이 아닌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질환”이라며 “입원환자 비율이 5% 정도로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최근 입원환자 수도 2019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당부했다. 지 본부장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접종에서 65세 이상 접종률 38%를 달성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배 수준”이라며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65세 이상 어르신은 겨울철 유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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