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갑차 ‘레드백’ 129대 호주 수출…3.2조원 규모

첫 수출 기획 방산 제품 결실…정부, 제도 지원·외교 뒷받침
신종모 기자 2023-12-08 10:03: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이 호주에 수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법인(HDA)과 호주 국방부 간에 미래형 궤도 IFV인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7월 호주 정부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LAND 400 Phase3’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레드백을 선정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레드백 129대를 오는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 공장에서 함께 생산된다.

호주에 수출되는 레드백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호주에 수출용으로 개발된 장비를 공급하는 첫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전력화 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테스트를 거친 뒤에 총 5년 만에 선진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를 도입하고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는 지난해 레드백을 ‘시범운용’해 호주 측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방사청은 “이번 쾌거는 세계 방산시장에서 우리 무기체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국방부, 외교부, 방사청, 육군 등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 지원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정부는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팻 콘로이 방위산업장관 등 호주 주요 인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계약 체결을 적극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첨단기술 기반의 방산이 대한민국의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레드백이 호주 육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한 만큼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며 “우방국의 국가 안보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해양 안보를 위한 역할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수출용으로 기획한 첨단 방산 제품이 미국, 영국, 독일 등 기존의 방산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하는 호주 육군에 공급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안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의 일시적인 수혜 업종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미래 먹을거리’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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