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알쏭달쏭 금융투자상품 이름들…'E·D·L·B' 의미는

신수정 기자 2023-12-10 14:52:13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금융투자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개별 종목 주식 투자 외에 다양한 투자를 하려 한다면, ELS·ELF·DLS·DLB 등 익숙한 듯 생소한 알파벳 조합 형식의 투자상품 명칭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진 ELS를 비롯해 ‘E’와 ‘D’ 시리즈는 고난도‧고위험 투자상품으로 취급 시 유의해야 한다.  

가장 흔히 언급되는 알파벳인 ‘E’와 ‘D’의 차이는 추종하는 지수에 있다. ‘E’는 주식을 의미하는 알파벳으로, 특정 주식이나 코스피 등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성격을 의미한다. 반면, ‘D’는 파생상품을 의미하는 단어로, 유가, 금, 은, 환율과 같은 주가 외 지수를 추종한다는 뜻을 지닌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또 ‘L’은 연결한다는 뜻으로 기초자산과 연결된 상품을 따져볼 때 쓰이는 알파벳이다. ‘S’는 증권이란 뜻으로 원금 보장이 어려운 상품을, ‘B’는 채권이란 뜻으로 시세를 따져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말한다. 

알파벳 의미를 고려해 상품을 정확히 이해해보고자 한다. ‘ELS(Equity Linked Security)’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특정 조건에서 약정된 이익이 지급되는 투자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이라고 불린다. 

투자원금이 보장되는 ‘원금 보장형’과 ‘비보장형’ 그리고 주가 움직임을 예상한 ‘조건형’ 등으로 분류돼 취급된다. 가입 시점과 비교해 향후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만기 시점에 손실이 발생하거나 특정 조건을 미충족하면 투자원금까지 100% 손실될 수 있는 고난도‧고위험 투자상품이다. 

‘ELF(Equity Linked Fund)’는 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로 펀드의 구성 상품이나 수익구조 역시 ELS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연계되는 구조는 동일하지만, 펀드의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한다. 

이어 ‘ELT(Equiry Linked Trust)’는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은행 신탁계정에 편입한 투자상품으로 ‘주가연계신탁’으로 불린다. ELF와 달리 펀드 운용을 은행의 신탁계정으로 한다. 

‘ELD(Equiry Linked Deposit)’은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예금인 ‘주가연계예금’으로, 예금자보호법을 받고 정기예금에 투자금 대부분을 넣기 때문에 확실히 원금이 보장되는 등 지금까지 소개된 투자상품 중 가장 안전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ELW(Equity Linked Warrant)’는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만기일 또는 특정기간)에서 미리 정한 가격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유가증권 ‘주가연계워런트증권’이다. 상승장에선 매수(콜)로 수익을, 하락장에선 매도(풋)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호 보완이 매력이다. 또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해 적은 투자금액으로도 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고위험 투자 종목에 속한다.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는 이자율, 통화, 실물자산, 신용위험 등을 기초자산으로 규정해 정해진 조건 충족 시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에 비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 또 ‘DLF(Derivative Linked Fund)’는 DLS를 편입한 파생결합펀드, ‘DLT(Derivative Linked Trust)’는 DLS를 편입한 신탁 상품인 파생결합신탁이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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