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3연속 동결…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 예고

‘연준, 비둘기파 변신’ 시장 평가
…파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여지
신수정 기자 2023-12-14 10:00:28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되지 않아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연준은 물가상승 폭 둔화 등 긍정적인 경제 수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우려해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였지만, 이번 FOMC 결과는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경향이 뚜렷했다. 

시장은 연준 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에 관심을 보였다.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중간값)는 현재보다 0.65~0.90%p(포인트) 낮은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예상치인 5.1%에서 0.5%p 하락한 수치다. 

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 세 차례 0.25%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고려해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이 더 이상(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아직 아무도 승리 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다른 질문, 즉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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