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역구-비례 출마 안해"…"승리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다"

김성원 기자 2023-12-26 16:19:22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오직 동료 시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면서 "여기 계신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공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특히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대표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며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이 어려운 현실은 공포를 느낄 만 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우리가 용기 내기로 결심해야 한다”며 “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면 헌신해야 한다”며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들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서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의 집행을 맞은 정부여당”이라며 “정부여당인 우리의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정책은 실천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일주일에 3~4번 중대 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을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수직적 당정관계'라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여당,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기관이다. 거기서 수직·수평적 얘기가 나올 게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했다.

그는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위원장 임명안과 당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다시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29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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