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말결산) '다사다난' 게임업계…올 한 해 돌아보니

국내 게임업계, 올해 초 MMORPG 경쟁으로 치열
넥슨 '데이브'로 싱글 패키지 게임 신규 이정표 달성
게임업계, 연말에 닥친 '집게 손' 논란으로 시끌…악영향 우려
황성완 기자 2023-12-28 09:17:23
2023년 한해에는 넥슨을 제외한 게임업계가 하락세를 보이며,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데이브 더 다이브'로 한 획을 그으며 승승장구하던 넥슨마저 손가락 동작 때문에 게임 내 혐호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다사다난(일도 많고 다양한 사건도 많았다는 뜻)'한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 출시한 다양한 신작들이 흥행을 거두는 등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고, 내년에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게임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3월, 국내 게임업계 MMORPG로 신작 경쟁 신호탄…넥슨·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삼파전

지난 3월 30일 넥슨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를 출시하며, MMORPG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도 같은 달 31일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했다. 이후 다음 달 위메이드는 4월 27일 나이트 크로우를 정식 출시했다.

MMORPG 경쟁은 위메이드가 웃었다. 앞서,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위믹스' 코인으로, 인해 올해 초 풍파를 겪었지만, 다시 재상장하고, 나이트 크로우가 평균 일매출 20억원 이상을 달성함에 따라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 게임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도 차지했다.

넥슨 '데이브 더 다이브' 흥행 지표 /사진=넥슨

넥슨, '데이브'로 싱글 패키지 게임 새로운 이정표 달성…신작 2종으로 한숨 돌린 넷마블

지난 6월 28일 국내 MMORPG 시장에 넥슨이 신규 게임 데이브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게임은 글로벌 동시 출시 후 1일 만에 스팀 내 유가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7월 8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넥슨 패키지 게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자 기념비적인 성과로, 싱글 패키지 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데이브가 호평을 받은 배경에는 밀도 높은 즐길 거리로 꽉 채운 완벽한 패키지 게임 형식이라는 점이 꼽혔다.

지속적으로 고배를 마시던 넷마블도 올해 출시한 신작 2종이 흥행함에 따라 한숨을 돌렸다. 먼저, 지난 7월 26일 전 세계에 출시한 수집형 RPG '신의탑: 새로운 세계'가 하루만에 앱스토어 매출·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다음 9월 6일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역시 방치형 RPG의 한 획을 그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페미 논란에 휩싸인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홍보 영상. /사진=넥슨

게임업계 덮친 '집게 손' 논란…게임 산업 전반 인식에도 악영향될까 우려

게임업계가 승승장구하며, 구름이 걷히는 듯 했지만 연말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으로부터 불거진 남성혐오 이슈가 게임 업계를 덮쳤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게임의 홍보 영상에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손'이 여러차례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게임 홍보영상에 집게 손 모양이 부자연스럽게 많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 리턴,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등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가장 먼저 논란에 중심이 된 넥슨은 자사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등 인기 게임을 중심으로 검수에 나섰다.

업계는 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꽃길만 걸을 예정이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혐오가 오히려 혐오를 지속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부터 다양한 신작 출시 예정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게임업계들은 내년 신작을 통해 다시 비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산업계의 전반적 침체와 집게 손 논란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위기를 겪었다"며 "다만, 내년에는 다양한 신작들이 준비되고, 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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