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 지급 옛말”…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성과급 0%

28일 사내 사업부별 OPI 예상지급률 공지
반도체 한파 영향 DS 부문 직원 성과급 ‘0원’
신종모 기자 2023-12-28 15:11:49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직원들의 성과급이 최저로 떨어졌다.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지급률을 공지했다. 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정확한 OPI 지급 규모는 현재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지급 시점에 최종 공지할 예정이다.

DS 부문은 올해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챙겨왔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한파로 내년 1월에는 빈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역대급 반도체 한파로 지난 3분기 DS 부문은 매출 16조4400조원, 영업손실 3조7500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원대에 달한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앞서 지난 20일 사내망을 통해 공지한 하반기 TAI 역시 절반가량 줄었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12.5%로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이 다르게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은 25%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으며 메모리사업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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