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덜덜덜’…금융권 CEO 신년사,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신수정 기자 2024-01-04 18:28:23
지난 2일 범금융 2024년 신년인사회 개최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재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창현 국회의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사진=은행연합회

신년부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긴장감이 감돈다. 금융당국과 금융·통화정책을 주도하는 기관장들부터 전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올 한 해 주요 금융권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고, 이를 당부하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업권별 협회 6곳이 모인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와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과 재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보완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기업 부채 등을 우려하며 장단기 이슈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범금융에 ▲책임경영 관행 정착 ▲리스크 대응체계 고도화와 손실흡수능력 확보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지원체계 정비를 당부했다.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회장들도 올해 경영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지목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준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선제적·시스템적·촘촘한 그물망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며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여야 하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당부했다.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 수장들도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대비책으로 리스크 관리를 눈앞의 최우선과제로 손꼽았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2일 “금융투자산업의 신뢰 회복 및 투자자 교육과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주가연계증권(ELS)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조직을 보강한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모두 이를 강조했다.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한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가 “글로벌 이슈와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강화하여 고객의 자산과 회사에 부정적 충격이 발생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리스크 관리 역량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리스크 관리본부를 그룹으로 승격시키면서 전사적 차원의 ‘컨트롤 타워’로 확대한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대표가 “바른 성장을 추구하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효율중심의 조직과 운영체계 기반 위에서 리테일 자산관리 운영체계를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리스크 관리에서 벗어나,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며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을 약속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대내외의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언제든지 우리 업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그 충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동성·자금상황 및 부동산PF 대출, 해외투자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시장 경쟁 심해서 어려워지고 있다”며 “해외 대체나 PF 둘 다 비중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일상화된 ‘복합 불확실성’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한편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화요일인 1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크겠다.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9~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낮 기온은 평년(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