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령도·연평도 북방 일대서 200여발 포사격(종합)

軍, "북 도발 대응 해상 타격 훈련"…주민 대피령
김성원 기자 2024-01-05 14:14:36
북한이 5일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곳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곳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훈련은 1년 1개월 만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의 사격으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 지점은 NLL(북방한계선) 북방 일대”라고 밝혔다.

연평도 주민들이 5일 북한의 서해 해상 완충구역 해안포 사격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훈련으로 대피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실장은 “이는 지난 2023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을 재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 구조의 상황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실장은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북한의 해상 사격에 대응한 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백령도에 있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오후 3시쯤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400여 발을 발사했고, 포탄은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가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훈련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옹진군 연평면사무소는 군의 요청에 따라 낮 12시2분과 12시30분 2차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백령면사무소도 “대피소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대피 방송을 내보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북한 도발 관련 상황이 있어 연평도에서 해상 타격을 한다는 군부대 연락을 받고 대피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옹진군은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해병대사령부로부터 북한 해안포 사격에 따른 대피 방송 준비 요청을 받고 오전 11시 40분쯤 인천시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 유선으로 상황을 알렸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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