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전회복 가까워진 LCC…항공사, 기단 확대로 수요 확보 나선다

대한항공, 약 4조원 투자해 A321neo 20대 구매…기존 운용 노선에 투입 예정
티웨이항공, 7대 항공기 도입…A330 추가도입으로 중장거리 노선 활성화
박재훈 기자 2024-01-12 09:51:14
코로나19로 인해 부침을 겪었던 항공업계가 각기 다른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회복률을 끌어올리거나 경쟁력을 강화시킬 방안으로 기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의 슬롯 확대로 국제선 시장은 경쟁과열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새로 취항하고 증편한 노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단 확대는 필수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상위 5개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총 2299만51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객수 2362만3478명의 97%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67%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일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다른 이유로 신규 기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여객 수요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공항공사는 여객 9000만명 유치에 나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각 항공사에 주효했던 국제선 시장이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대형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회복률에 중점을 맞추면서 기단을 최신화해 노선을 운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신규 항공기 구매를 위해 약 4조947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투입한 금액으로 기단의 최신화를 위해 에어버스사의 A321neo 여객기 20를 구매했다. 

엔데믹을 맞아 장기적인 기재계획에 고삐를 당긴 것이다. 대한항공측은 신규 기재 도입에 대해 "기존 소형기를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하고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기단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노선 운용에서 안정적인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20대의 항공기 구매를 통해 대한항공은 총 50대의 A321neo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인도 받고 있는 항공기들을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기재 확대가 진행되는대로 기존 운용하고 있던 노선에 차례대로 투입할 예정이다.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 국제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LCC들도 올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단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뛰어넘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등은 공급을 늘려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단 확대는 필수적인 요소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LCC 중 선두를 달리면서 가장 많은 여객수를 기록한 제주항공은 올해 B737-8를 5대 도입한다. 현재 제주항공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기재를 투입해 리스가 만료되는 기재를 대체하는 등 지난해 확대한 노선에 안정적 운용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은 두 번째 B737-800BCF를 도입했다. 화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제주항공은 운용하고 있는 여객기와 동일 기종을 도입하면서 기단 활용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LCC 2위로 부상한 티웨이항공은 대형항공기 A330 2대, B737-8 2대, B737-800 3대 등 총 7개를 도입한다. 이는 LCC중 가장 많은 신규 기재 도입이다. 특히 타 LCC와의 노선을 차별화할 수 있었던 대형기 A330의 추가 도입이 눈에 띈다. 

티웨이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LCC경쟁사들과 달리 중장거리 노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신규 기재 도입은 올해 티웨이가 펼칠 전략에 긍정적인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 울란바타르 등 중장거리 노선에 더해 유럽노선인 인천-크로아티아까지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A330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이외에도 진에어는 올해 B737-8을 4대 도입해 총 31대의 기재를 운영할 계획이며 이스타항공은 B737-8을 5대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30년까지 대형항공기 20대 이상 확보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올해는 B737-9의 보유기재수를 9대까지 늘릴 예정이며 이중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2대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항공시장의 레드오션이 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력과 기재운용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해야할 시기"라며 "지난해 취항한 노선과 올해 이어질 이슈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단 확대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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