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잊고 루마니아·중동 눈 돌리나

루마니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과 무기 도입 검토
한화 방산 3사·KAI 등 중동서 현지 맞춤형 무기 공개
신종모 기자 2024-01-16 10:27:36
폴란드 정권이 8년 만에 교체된 가운데 그동안 한국 기업들과 계약한 방산 계약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국 방산업계는 폴란드 정권 교체 및 자금 부족으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것으로 염두해 루마니아와 중동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는 루마니아는 최근 국방비 예산을 늘리면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는 국방 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5% 증액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루마니아는 현재 노후화된 장갑차와 견인포 중심의 구식 무기체계를 바꾸기 위해 이미 검증된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1998년 공동개발 완료한 K-9 자주포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업계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와 무기 계약을 구체화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2월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국영 방산업체인 롬암(ROMARM)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무기인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에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순차적으로 납품 중”이라며 “폴란드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루마니아는 물론 유럽 각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루마니아 정부를 비롯한 국영방산기업과 MOU을 체결하는 등 포괄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나섰다. 

LIG넥스원은 루마니아은 이번 MOU를 통해 향후 대공미사일에 대한 기술이전, 현지생산과 공동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루마니아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도 K2 전차를 루마니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인프라코어, SNT다이내믹스, 풍산 등 방산기업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엠씨에스테크 등 국내 항공우주·방산기업도 루마니아에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KAI 국제방산전시회(IDEX) 전시관 부스. /사진=KAI


전략적 요충지 ‘중동 시장’ 집중 공략

방산기업들은 루마니아에 이어 중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 등 한화 방산 3사,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전략적 요충지인 중동 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방산기업은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에 참가했다. 

한화 방산 3사는 미래 전장에서 적용 가능한 ‘통합 방위 솔루션’, KAI는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겨냥 KF-21, MAH 등 미래 항공 전력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혁신적인 유도무기(PGM) 솔루션과 미래 전장 및 무인화 제품을, 현대로템은 중동 환경에 최적화된 다목적 무인차량, K2 전차 등 맞춤형 지상무기체계 제품 등을 선보였다. 

한화 방산 3사는 미래 전장에서 적용 가능한 ‘통합 방위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KAI는 주력 항공기인 FA-50을 비롯해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송기, 수직이착륙무인기 등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천궁-II(M-SAM)을 비롯해 신궁, 해궁 등의 무기를 공개했으며 현대로템은 중동 환경에 최적화된 다목적 무인차량, K2 전차 등 맞춤형 지상무기체계 제품군을 전시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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