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철소’ 꿈꾸는 현대제철, 미래 신사업 투자 가속

프리멜팅 전기로 투자 진행…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확대
미래 먹거리 확보 통해 수익성 개선
신종모 기자 2024-01-17 10:26:53
현대제철이 지난해 11월 수문장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 친환경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박판열연 전기로 및 정련로를 개수해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액화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을 개발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판교오피스. /사진=현대제철


1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해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따른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먹거리 확보의 중요성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서 사장은 탄소중립은 철강업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동시에 철강산업의 부흥을 견인할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탄소 원료 및 에너지원 확보와 관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을 통한 저탄소 제품 생산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현재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구축을 위해 토건 및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상 고성형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하는 한편 액화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을 개발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및 조선향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이후 철강제품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를 취득해 왔다. 국내에서는 판재류부터 건설자재까지 총 16개 제품에 대한 EPD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구축하고 있다.

EPD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활용해 철의 친환경성과 회사의 경영철학에 대한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신규 수요발굴·제품개발 추진…수익성 확보 집중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다. 매출은 6조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0%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앞으로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해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오는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적극 매진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기본과 원칙이 실행으로 수반된다면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난제들도 현대제철의 역사 속에 우리가 극복한 과업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수립과 이에 대한 빈틈없는 실행을 통해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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