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 불가피

조선 빅3, 연초부터 친환경 선박 수주 ‘순항’
친환경 기술 개발·무탄소 선박 상용화 계획 추진
산업연구원, 투자와 가치사슬 강건화 전략 필요 지적
신종모 기자 2024-01-23 10:25:29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기존 컨테이너 선박과 유조선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동시에 오는 2030년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감축규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저감해야 하는 2050년 IMO규제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의 친환경 고부가가치선박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가장 먼저 친환경 선박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순으로 이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 3032억원 규모의 8만8000㎥급 LP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8만8000세제곱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계약 금액은 총 3173억원이다. 

이후 8일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9425억원 규모의 중형 PC(Product Carrier)선 15척, 9일 중동 선사로부터 1조2588억원 규모의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 8만8000㎥급 LPG운반선 4척과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중형 PC선 15척, 초대형 LPG 운반선 6척, LNG 운반선 2척 등 총 25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총 2조8218억원이다.

이어 삼성중공업도 새해 수주 승전보를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VLAC 2척을 총 315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암모니아 겸용 LPG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잔고가 6척으로 늘었다. 

끝으로 한화오션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VLAC 2척을 약 3312억원에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두 달 사이 총 7척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면서 친환경 조선사의 입지를 다졌다. 

조선사들은 앞으로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암모니아 추진,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선점…투자·가치사슬 강건화 필요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와 가치사슬 강건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가치사슬의 강점인 연구개발(R&D)·설계 부문에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으로 창출되는 친환경·스마트선박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 부문에서는 구조조정 이후 최적화되지 않은 산업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부족한 인력의 유연한 확보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우위 유지 및 확대를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중요하다”며 “친환경·스마트 선박 및 기자재의 개발과 인프라 확보, 중소·수리개조 조선사 육성, 국내외 선주와의 유대 강화와 선박금융역량 확대 등 가치사슬의 강건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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