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서천특화시장 특별재난지역 선포 즉시 검토"

1층 빈 점포서 스파크 튀며 불길 시작
김성원 기자 2024-01-23 16:25:26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인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점포 227개를 모두 태운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1층 빈 점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으며, 서로 이어져 있는 점포 구조와 강한 바람이 화재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천특화시장 건너편 도로 CCTV 녹화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22일 오후 10시 52분쯤 시장 1층 수산물동 한 점포에서 스파크가 튀며 불꽃이 일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꽃은 5분 만에 점포 전체를 밝힐 정도로 커지더니 15분쯤 지난 후에는 인근 점포까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동작 감지가 아닌 열 감지 방식의 무인경비시스템이 작동한 점 등으로 미뤄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전후로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간 행인은 없었고, 밤늦은 시간대라 시장 앞을 오가는 차들도 거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날 발생한 화재로 서천특화시장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로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9월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은 연면적 7018㎡ 규모의 2층 건물에 수산물, 농산물, 생활잡화,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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