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쓴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판매와 영업이익률 빛났다

기아, 올해EV9 판매 본격화 및 EV3~5 중저가 전기차 모델 점유율 확대 예정
현대차, 테슬라 이상가는 판매 수익률…12조4000억원 투자해 기술력 확보 박차
박재훈 기자 2024-01-25 18:44:31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선 가운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는 확대된 친환경차 판매 비율과 더불어 높은 영업이익률이 단연 눈에 띄었다.

25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양사 합산 영업이익 17조529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21만6898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308만7384대를 판매하고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사옥. /사진=현대자그룹


양사의 영업이익 합산은 26조7348억원으로 이전 최고 실적 대비 약 10조원 가량 뛰어올랐다. 양사는 이 같은 실적 배경에 북미와 유럽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호조, 친환경차, SUV차량 등의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 기록한 판매량...친환경차 비중 확대 빛났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 26만8785대, 하이브리드 37만394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69만5382대가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됐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57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을 뿐 아니라 비중은 2.3% 증가한 19.1%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이번 실적과 함께 발표한 올해 목표에서도 친환경차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실적을 견인할 중요한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망에서 주요 국가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글로벌 차량 수요에서 친환경차 선호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도 올해 전략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고부가가치 차량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인기모델의 판매를 확대시킬 뿐 아니라, 기존에 출시했던 EV9의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콘셉트 디자인으로 선보였던 EV5를 비롯해 EV3, EV4를 출시하면서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밠혔다.

높은 영업이익률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경기침체등으로 인해 판매 둔화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호조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선진 시장에서는 친환경차를 비롯한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9.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이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8.2%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번 실적에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믹스 개선이 주효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아도 지난 4분기에 매출액에서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따른 비중이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단가(ASP)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78.1%을 기록했다. 또한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올해도 양사는 역대급 실적을 쓴 지난해의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목표를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차로 판매 추세가 이동하는 만큼 '아이오닉'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 올해 연결 기준 목표로는 판매량 424만대를 설정하는 등,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는 4.0~5.0%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벌어들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도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도 지난해 실적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올해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목표 실적으로 판매량 320만대, 매출액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등으로 설정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9%로 제시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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