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만 고객’ 인터넷은행…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블랙홀’ 되나

카카오뱅크 2300만명‧케이뱅크 953만명‧토스뱅크 900만명 고객수 집계
주담대 → 전세대출 확대...'저금리·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인터넷은행 쏠림 ↑
신수정 기자 2024-01-26 15:46:48
비대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에 아파트 주탁담보대출이 추가된 지난 9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ATM 앞에서 구동한 대출 비교 플랫폼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국내 총인구의 약 79%에 해당하는 4100만명의 고객 수를 돌파하며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최근 은행권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에 힘입어 여신 부문 흥행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곧 시행될 전세대출 갈아타기까지 휩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합산 누적 고객은 4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이달 들어 가입자 수 2300만명, 9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95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인터넷은행 3사의 합산 누적 고객은 415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3사의 누적 고객이 3000만명을 넘어선 지 1년 반 만의 성과로, 은행권 내 인터넷은행 입지가 확대됐다고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시작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 규모를 확장하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9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 데에 이어 오는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파트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7개 대출비교 플랫폼, 34개 금융사(아파트 주담대 32개·전세대출 21개·중복 제외)가 참여하며 전세대출은 3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누적 기준 대출비교 플랫폼과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 주담대를 조회한 차주는 9만6000명, 신규 대출 신청 단계를 진행 중인 차주는 3만8000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신규 주담대 신청을 완료한 차주는 5657명이며, 신규 대출 규모는 약 1조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환승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일인 지난 9일 오후 주담대 대환대출의 한도를 소진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른바 ‘완판’ 배경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3%대 금리로 지목된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최대한도 10억원, 최저금리 연 3.49%의 조건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3.66% 최저금리를,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까닭에 대환대출 플랫폼에 합류하지 못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3.68∼3.706%의 최저금리를 내걸었다. 그 결과, 반나절 만에 매진을 낸 카카오뱅크와 달리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건수는 저조했다. 지난 1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완료 건수는 총 92건, 규모는 159억원으로 신청 건수·신청액 대비 실행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 대환대출 쏠림 현상은 오는 31일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세대출의 경우 인터넷은행은 전세대출에서도 금리 경쟁력이 높고, 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란 부가 조건도 붙어 주담대와 같이 초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취급한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케이뱅크 3.81%, 카카오뱅크 3.98%, 토스뱅크 3.99%다.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3%대인 반면, 5대 은행은 4%대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 4.28%, 하나은행 4.41%, 신한은행 4.42%, NH농협은행 4.52%, 우리은행 4.61%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는 듯 보인다”며 “전세대출로 확대할 경우 금리는 물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까지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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