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K-유통] “숲을 보려면 나무부터 알아야 한다”…패션업계에 스며든 초개인화 마케팅

홍선혜 기자 2024-02-14 10:44:20
패션업계에 있어 인공지능(AI) 기술의 접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초 개인화 마케팅부터 AI 패션모델까지 앞으로 기술은 점차 고도화될 예정이며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서는 글로벌 패션 인공지능 시장이 2019년 2억 2800만 달러(약 3033억 5400만 원)에서 올해까지 연평균 40.8% 성장해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6764억 3000만 원) 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리,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 /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 연간 흑자비결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

국내에서도 AI를 적용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연결해 쇼핑에 편리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통해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실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을 '기술력'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에이블리 내부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은 취향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준다.

초개인화 커머스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다. 에이블리는 5000만 개의 리뷰와 12억 개의 '상품 찜' 등 거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한 취향추천이 가능했다. 

에이블리는 유사한 취향을 가진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통해 교차 추천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는 타사의 아마존의 AI 추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LF버추얼 패션모델 나온. / 사진=LF 


LF 초개인화 마케팅...버추얼 휴먼도 내세워

LF는 지난해 상품·브랜드별 최적의 크기를 제안하는 ‘마이 사이즈’ 서비스를 론칭했다. 본인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데이터를 토대로 유사한 체형의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이즈를 제안해준다. 또한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님, 연인, 친구들의 정보 등록도 가능해 선물 구매의 편리성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초개인화 쇼핑 환경 구축을 목표로 개인화추천·콘텐츠 영역을 확대한 LF몰 홈 화면도 새롭게 선보였다. 화면에 고객 개인의 구매 패턴, 검색 패턴, 관심사, 취향 등 행동 패턴 및 성별,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기획전과 핫딜 상품을 큐레이션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개개인 위한 맞춤형 쇼핑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 측은 LF몰 내 전체 400여개 기획전 중 개개인의 쇼핑 선호에 따라 엄선된 50여개의 기획전을 큐레이션 추천하면서, 계속해서 초개인화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LF는 가상 패션모델 버추얼 휴먼 '나온'을 내세워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F는 지난해 4월 AI 기술로 개발한 나온을 처음 선보였으며 신제품 화보나 패션 잡지 등에서 모델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나온은 AI 모델이지만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셀럽으로 모델로서 일상을 SNS 상에서 공유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샵 통해 초개인화 마케팅 집중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사상품을 검색해주는 ‘시각 지능 엔진’과 고객 온라인 행동 기반 상품을 추천해주는 ‘상품 추천 엔진’을 탑재했다.

이 기술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하루 500만 개 이상 코디를 제안하는 ‘패션 큐레이션 엔진’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왔다. 

또한 AI 패션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고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준다. AI가 패션 전문가가 만든 스타일링 조합을 학습해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봄 자켓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AI 큐레이터가 최대 8개의 코디를 제안한다. 또 기존에 고객이 선호하거나 구매했던 옷들을 분석해 취향에 맞고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제품들을 추천해준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패션업계에 있어 인공지능의 역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AI기술을 패션에 접목하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좀 더 쉽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트렌드를 예측하고 선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하나의 생존전략”이라며 “이제는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파악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패션업계도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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