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메디푸드’ 시대…유통과 연구개발 시너지 노리는 박신후-신동화 대표

김효정 기자 2024-02-16 09:51:43
바야흐로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또 하나의 가족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만큼 반려동물 동반 가족의 증가세도 확연하다. 반려동물은 아이들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일깨워줄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가족 간 유대 강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가족의 구성원이다. 

이 같은 반려동물의 사회적 위상 강화는 산업계에도 근원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잘 나가던 박신후 교수는 이제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등 개발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그리츠컴퍼니의 대표가 되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신동화 씨는 반려동물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보고 지난 2017년 펫푸드 전문 스타트업 국개대표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국개대표 신동화 대표(왼쪽)와 그리츠컴퍼니 박신후 대표가 국개대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각자의 강점인 연구개발(R&D) 및 유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제휴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최근 반려동물 적용 사례로는 세계 최초로 천연항생제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영양제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유통에 나섰다.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사료에서 식사로, 나아가 영양까지 꼼꼼히 챙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죠. 자연스레 영양제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동화 대표)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의 영양제시장은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의사로서 다양한 임상 경험도 쌓았고, 대한영양제처방학회에서 경력도 있는만큼 제대로 된 반려동물 영양제를 개발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신후 대표) 

Q. 제휴에 나서게 된 이유, 배경은? 

“일반 업체에서 영양제를 생산할 경우 제대로 된 연구없이 공장에 의뢰해서 상품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성분의 영양제를 업체별로 포장만 바꿔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그리츠컴퍼니와의 제휴를 통해 대기업 못지 않은 연구조직을 갖추게 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반려동물 건강에 중점을 둔 오리지널 영양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동화 대표)

“반려동물 영양제는 보조사료로 분류되어 식약처 규제를 받지 않아요. 시장진입 장벽이 낮다보니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유통, 마케팅 부문의 전문성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국개대표와 제휴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박신후 대표) 

국개대표와 그리츠컴퍼니가 협업을 통해 출시한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반려견 영양제 ‘비제오’ 2종

Q. 앞으로의 제품 개발과 양사의 협업 방향은?

“현재 판매하는 상품은 하나지만 앞으로 다양한 영양제 상품들을 계속 출시하고 싶습니다. 국개대표에서는 자체적으로 ‘멍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을 3개월간 서포터즈들이 사용해보고 평가를 받는건데요. 서포터즈의 평가를 데이터화해서 기존 제품을 개량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양제 역시 단순히 개발된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 상품화 과정에 참여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생각입니다.” (신동화 대표)

“이미 외국에서는 여러 논문을 통해 검증되고 제품화되어 있는 좋은 소재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좋은 소재를 선별해서 상업화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반려동물들을 위해 사람이 먹는 영양제만큼 의학적으로 검증되고, 영양학적으로 체계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박신후 대표) 

Q. 각사의 개별 목표를 추가로 소개한다면? 

“국개대표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K푸드를 좀 글로벌하게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소재로 여러 제품을 개발해서 그리츠컴퍼니가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신후 대표) 

“그리츠컴퍼니에서 연구를 통해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국개대표는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에 주력해 많은 소비자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또 2~3년 후에는 반려동물 영양제,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회사하면 국개대표가 생각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동화 대표)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