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올해 KT는 다르다…'차이를 만드는' CEO 김영섭

정통 LG맨 출신, 재무 분야에 몸담으며 '재무통' 불려
조직 개편 단행 등 경영 정상화 실시…준법 경영 강화하며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
선임 후 주가 지속 상승…약 1년 6개월 만 시가 총액 10조원 달성
황성완 기자 2024-02-21 10:54:56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조직 개편을 단행, 경영 정상화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김영섭 KT 대표가 전략실 내에 사업 포트폴리오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체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특히 '재무통'으로 불리며 업계에서의 명성이 자자했던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하며 10여년 만에 주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하며 업계 첫 발…정통 'LG맨'으로 불려

1959년 출생인 김영섭 KT 대표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를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LG 회장실의 감사팀과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에서 부장과 상무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는 LG CNS에 입사해 경영관리부문의 상무와 경영관리본부의 부사장을 지냈으며, 2015년 LG CN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시절 그는 주로 재무 분야에 몸담으며 '재무통'으로 불려왔다. 당시 대표이사 재임기간 동안 LG CNS의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시켰다.

2015년 연결기준 3조230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4조9697억원으로 54%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39억원에서 3854억원으로 359%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6%에서 7.8%로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를 재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회사의 각종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IPO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해 9월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진행된 언론 상견례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김영섭 KT  대표, 노하우 통해 회사 변화…'조직개편' 단행으로 경영 정상화 실시

LG에서만 몸담았던 김영섭 대표가 KT 대표로 선임되면서 본인의 노하우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키고 있다. 경영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던 KT에 '소방수'로 작용한 것이다.

KT는 통신에서 벗어나 콘텐츠·클라우드·금융 등 비통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11월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고객·역량·실질·화합'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내세웠다.

또한, 준법경영을 강화하며 대내외 신뢰 회복과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김영섭 대표는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더불어,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그는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

아울러,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고,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김영섭 대표는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며,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기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도 키울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 효과…약 1년 6개월 만 시가 총액 10조원 재탈환

김영섭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취임 이후 주가도 상승했다. 약 1년 6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하는 기록을 써냈다.

KT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3만9450원을 기록했으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KT의 주가는 올해 초 경영 공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3월 2만8850원으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김 대표 선임 확정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출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인 26조3,87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이는 지난 2022년보다 1.5% 성장한 수치다.

4분기 실적으로만 봐도 매출은 6조6,984억원, 영업이익은 265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각각 1.8%, 75.4% 늘었다.

김영섭 대표의 취임 직후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취임 이후 MWC 2024 행사 첫 참가…글로벌 기업들과 신사업 추진 여부 논의

김영섭 대표는 취임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주제로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의 테마 전시관을 구성한다. 넥스트 5G 존에서는 항공망 특화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된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AI 라이프 존에선 초거대 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Sovereign AI) 등을 전시한다.

특히, KT가 새 먹거리로 UAM을 낙점한 만큼 관련 기술도 대거 공개한다. KT는 2021년부터 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과 UAM 생태계 구축 등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항공망 특화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UAM 체험 공간과 AI로 안전하게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소개한다. 항공망에 보안성과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양자암호 등 여러 혁신기술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김영섭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신사업 추진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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