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오찬…양사 XR 동맹 강화

LG전자. XR 신사업 본격 가속도…메타와 협력체계 구축
신종모 기자 2024-02-28 15:38:46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 ‘확장현실(XR)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방문해 조주완 사장 등과 회동을 갖고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인공지능(AI) 개발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 또한 XR 시장 본격 개화에 대비해 미래 가상공간의 영역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 등이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확장현실(XR)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집 안 영역을 넘어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가상공간 영역에서의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의 XR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사장은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조 사장은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라 평가받는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지난달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PC를 필두로 혼합현실(MR), XR 기회를 보고 있는데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저거버그와 조 사장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LG전자는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