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4] 통신 3사 CEO, MWC서 한자리에…"AI 서비스 기술 소개·협업 논의"

유영상 SK텔레콤·김영섭 KT 대표, '글로벌 AI 컴퍼니·AICT 컴퍼니' 등 비전 발표
삼성전자 부스 방문 후 '갤럭시 링' 체험…글로벌 AI 업체와도 협업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중요한 것은 AI,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 상반기 공개"

황성완 기자 2024-02-29 10:28:27
유영상 SK텔레콤, 김영섭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모였다.

각 CEO들은 행사에 참여해 자사의 AI 기술들을 공개하고, AI 개발을 위한 개발사들과의 협업도 논의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 MWC서 기자간담회 개최…유영상 대표 "글로벌 통신사들,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 통해 시장 변화 주도"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도이치텔레콤(독일, 미국 등), 이앤그룹(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싱텔그룹(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소프트뱅크(일본) 등 ‘글로벌 텔코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GTAA)의 협업 의미와 회사의 향후 AI 전략에 대해 밝혔다.

간담회를 주관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금은 한 산업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것"이라고 GTAA 합작법인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후 GTAA 사업 비전과 향후 목표도 전했다.

그는 "GTAA 합작법인의 LLM은 연내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GTAA 멤버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 통신사들이 모여 다양한 AI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유 대표은 "회사는 기존 혁신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MWC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슈퍼마이크로 센리 첸(Cenly Chen) 최고성장책임자(CGO, 왼쪽에서 11번째)가 AI데이터센터(AIDC) 분야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삼성전자 부스도 방문…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DC 위해 MOU

유영상 대표는 최태원 SK텔레콤 회장과 함께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이 전시된 삼성전자 부스도 찾았다.

그는 최 회장과 함께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담당(사장) 등은 노 사장과 함께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갤럭시 링' 실물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유영상 사장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DC 사업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및 GPU 시장 리더인 엔비디아(NVIDA)로부터 칩을 공급 받고있는 주요 협력사다. 특히,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9배 상승하는 등 전 세계 AI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5G,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앱에 최적화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양 사의 협약에 따라 슈퍼마이크로는 SK텔레콤에 AI DC 서버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대표는 "글로벌 AI DC 분야 리더 기업들과 협력은 SK텔레콤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슈퍼마이크로, 람다 등 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AI DC는 연내 의미 있는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기자간담회 통해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 공개…'AICT' 컴퍼니 전환 선언

김영섭 KT 대표도 취임 이후 첫 MWC를 찾았다. K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AI를 통한 KT 혁신 비전인 'AICT 컴퍼니' 전환을 선언했다.

김영섭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고,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저력 있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KT의 성장을 위해 AI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KT가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이날 오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갤럭시 링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왼쪽부터)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김영섭 KT 대표, 마츠 그란디스 GSMA 사무총장이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GSMA와 'M360 APAC 서울' 개최 협약

김영섭 대표는 전날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KT가 호스트 스폰서를 맡아 진행할 계획이다.

M360은 GSA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어젠다를 논의하고 있다. 콘퍼런스뿐 아니라 참여 기업들의 소규모 전시도 마련돼 최신 모바일 기술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M360 APAC 서울은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Advancing Digital Nations with AI)’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주요 ICT 기업의 리더들과 과기정통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및 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산업별 디지털전환(DX), 생성형 인공지능(GenAI), 6세대 이동통신(6G),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KT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서 기존 빅테크 기업 중심 디지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통신사업자들의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할 것"이라며 "올해도 M360 APAC 서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AI 등 디지털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오른쪽)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노태문 MX 사업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삼성전자 부스 방문 후 '갤럭시 링' 체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삼성전자 전시관을 돌아다니며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의 안내를 받았다.

특히, 황 대표는 삼성전자가 최초 공개한 갤럭시 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 번 낄 수는 없나"라고 여러 차례 물었고, 노 사장은 "나중에 따로 사무실에 직접 가져가겠다.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로 인해 AI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AI 서비스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저희 통신사의 AI 서비스와 협업할 부분들을 찾고 싶다"고 제안했고, 노 사장은 "알겠다.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황 대표는 "AI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 부분에서 삼성과 협력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며 "온디바이스 AI가 앞으로 AI 서비스에 큰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 생각하며 삼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MWC 2024 행사에서 차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기자단 초청해 차담회도 진행…"중요한 것은 AI,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 상반기 공개"

황현식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행사에 참석한 기자단을 초청해 차담회도 진행했다.

그는 "3일간 메타하고 AWS, 구글과 TMM을 했으며, 제일 많이 가본 부스는 네트워크 회사 부스로, 서로 거래관계가 있어서 상호간에 인사도 하고 최신 트렌드도 보고,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이나 KDDI도 방문했다"며 "통신사의 부스는 많이 못갔는데 중요한 곳은 갔으며, 몇가지 트렌드로 보인 건 5G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니까 투자한 것 만큼 수익성이 잘 안나오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회사나 통신사가 5G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화 증대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 AI하고 5G IoT, 레드캡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통신망에 물릴 IoT 기기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며, IoT를 통한 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5G 때의 XR 서비스, 콘텐츠들이 활성화되면서 좀 이 수요가 통신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겠나 싶었는데 뚜렷하진 않았으며, 근데 AI가 적용되면서 메타 같은 데에서 글래스나 디바이스 이런걸 하면서 XR 콘텐츠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결국 AI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생성형AI라든지 이와 관련된 플랫폼들은 너무 빠른 속도로 고품질의 기술들이 보편화돼서 제공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혁신에 필요한 에너지는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변화를 이끌고 생산이나 업무환경 변화할 에너지는 있는데, 아직까지 혁신을 만드는데에는 초기단계"이며 "이게 생성형AI가 나오면서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의 회사의 키워드를 '상상력'으로 정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회사가 상상력을 만들어가는데에 있어서, 조직을 애자일하게 만들자 빠르게 실험하고 빠르게 만들고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협업과 제휴가 중요할 것이다. 다른 회사보다는 적극적이었지만, 메타 AWS 구글 등 뿐만 아니라 다른 응용과 관련된 회사들과의 협업도 중요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U+의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상반기 공개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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