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엔비디아 GPU 독점 막는다…삼성전자와 AI 동맹?

지난달 저커버그 방한, 삼성전자와 AI 칩 협력 방한 구체화
삼성전자. 메타와 AI 동맹시…TSMC 추격 발판 기회
신종모 기자 2024-03-06 10:55:33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메타가 인공지능(AI)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GPU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이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저커버그 CEO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및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기술·제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저커버그의 방한은 단순히 AI·XR 협력보다 최근 불붙은 AI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용 GPU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용 GPU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AI용 GPU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올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5월 ‘MTIA’라는 자체 칩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최근에는 2세대 칩을 연내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만의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메타와 협력이 구체화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도 좋은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 ‘AGI컴퓨팅랩’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열풍으로 TSMC의 생산 능력이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를 채우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메타 외에도 엔비디아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요청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를 만나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인공지능)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대한민국이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한국도 시공간 제약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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