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떠난 CJ제일제당, '알리'와 손잡았다

홍선혜 기자 2024-03-08 13:10:02
CJ제일제당이 중국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손을 잡았다. 납품가 갈등으로 인해 쿠팡과 사이가 멀어졌던 CJ제일제당을 알리가 입점시킨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오후부터 K베뉴에서 햇반, 비비고 만두 세트, 비비고 사골곰탕, 고메 중화식을 포함한 인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의 첫 화면에 CJ제일제당 론칭 이벤트를 띄우고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 타임 할인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같은 중량과 개수를 기준으로 CJ제일제당 공식몰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케이베뉴관은 알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 제품 판매 채널이다. 해당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들은 국내에서 무료로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통상 사흘 이내다.

지난 7일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했다. 알리는 CJ제일제당 상품과 관련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알리앱 캡쳐본 


앞서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부터 납품 단가 문제를 놓고 쿠팡과 갈등을 빚었다. 현재는 쿠팡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등에 상품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사업 성장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과 음료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생활용품·가공식품 외에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알리는 초저가 상품들을 앞세우면서 지난달 국내서만 사용자 수 818만명을 기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는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쇼핑 앱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했다. 유통시장의 매기역할을 하고 있는 알리는 유통 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의 견제상대로 올라섰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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