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1000원 내도 거스름돈 준다”...CU 초저가 라면 먹어보니

홍선혜 기자 2024-03-10 04:22:03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1000원으로는 과자 한 봉지도 사 먹을 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라면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880원짜리 초저가 컵라면을 출시했다. 라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CU의 최근 3년간 라면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2021년 8.6%, 2022년 25.6%, 2023년 23.7%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CU의 지난해 전체라면 매출에서 컵라면의 매출 비중은 봉지라면(23.3%)의 3배가 넘는 76.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이를 기반으로 CU는 880원짜리 컵라면 ‘880 육개장 라면’을 선보이게 됐다.

서울의 한 CU 매장에 진열된 880 육개장 라면. / 사진=홍선혜 기자 


880 육개장 라면 시식을 위해 직접 구매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컵라면 중 판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육개장 맛이다. 익숙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날 방문했던 서울에 위치한 한 CU 점장은 “저렴해서 그런지 요즘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이다”라며 “저렴하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도 아니다. 몇 개씩 사가는 손님도 있어서 직접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라면이다”라고 전했다. 

880라면 개봉 후 모습. /사진=홍선혜 기자 


패키지부터 880이라는 숫자가 크게 적혀있어 눈에 띄었다. 개봉 해보니 스프와 면만 들어있어서 후레이크는 없는 구성인 줄 알았으나 라면 밑에 깔려있었다.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다 보니 포장비 감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발은 타사 제품인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과 비슷한 굵기로 얇은 축에 속한다. 조리법은 다른 컵라면과 동일하다.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분이 지나면 조리가 완성된다. 

시식해본 결과 기억에 남을 정도의 특별한 맛은 아니었으나 저렴한 가격에 익숙한 맛이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맵지 않았고 국물에서 구수함이 느껴졌다. 다만 가성비 제품이라 그런지 양이 다소 부족했다. 실제 농심의 육개장 중량 (86g) 과 비교해보니 6g 더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속 880원이라는 가격은 매리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자취생이나 캠핑갈 때 혹은 급하게 식사를 때워야 할 경우 880라면을 추천해주고 싶다. 다만 라면 특유의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다른 제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황보민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로 고객들의 알뜰 소비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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