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기 침체 속...올해도 인재 채용 '분주'

삼성그룹, 첫 채용문 열어…1만명 규모 인재 채용 예정
현대차·포스코그룹·한화그룹 등 공채 대신 수시 채용
신종모 기자 2024-03-11 10:56:18
재계가 경기 침체에도 인재 확보를 위해 대규모 채용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삼성전자는 양질의 국내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5년간 8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까지 차질없이 실행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1만 6000명에 해당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참여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삼성은 채용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연간 약 1만명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래 세대에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후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델이 24형 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200kW 급속 충전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 제외 대기업…공채 대신 수시 채용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은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통해 인재를 모집한다. 다만 채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신입사원 수시 채용 지원서를 받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수시 채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라 매 분기 마지막 달(3·6·9·12월)에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7개 계열사에서 신입·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한화그룹 5개 에너지 계열사는 다음 달 7일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통합 채용을 진행한다.

SK그룹은 아직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조만간 채용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공채 대신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수시 인재 채용에 나설 방침이다. 

SK그룹과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채용을 세분화하고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고 시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 속에서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화된 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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