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지난해 당기순익 21조3000억원 '사상 최대치'…이자이익만 60조원 육박

신수정 기자 2024-03-14 18:19:23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1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만 해도 59조2000억원으로 약 60조원에 육박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이자이익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18조5000억원보다 15% 증가한 수치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에 해당한다. 

항목별로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8%(3조2000억원) 증가한 59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5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낸 지 1년 만에 최고치를 재경신한 셈이다. 

대출채권 등 수익자산이 늘고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NIM이란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 등을 제외하고 자산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3조5000억원)보다 68.0%(2조4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매매이익이 급증하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용은 지난해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전년보다 3000억원 늘었고, 임차료 등 물건비는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급여 등 인건비는 전년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의 변화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며 비용이 늘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55.6%(3조6000억원) 늘어난 10조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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