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일 맞은 삼성·LG·SK…올해도 행사 없나

삼성그룹, 창립 86주년…이재용 회장 메시지 없을 듯
창립 77주년 LG그룹, 별도 행사 없이 다음 달 휴무
SK그룹, 올해도 온라인 기념식 개최
신종모 기자 2024-03-19 10:34:13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사들이 이번 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창립기념을 맞이한다. 이들 국내 주요 그룹사는 올해도 예년처럼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2일 그룹 창립 86주년을 맞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맞는 기념일이지만 행사 물론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5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3일 뒤인 8일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다. 하지만 지난 1987년 3월 22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이 바뀌었다.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이날은 삼성물산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 삼성은 그해부터 현재까지 별도의 그룹 창립기념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다만 그룹 창립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매년 11월 1일 수원사업장에서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모여 창립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LG그룹, 다음 달 둘째 주 금요일 일제히 휴무

LG그룹은 오는 27일 창립 77주년을 맞이한다. LG그룹은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다음 달 둘째 주 금요일에 일제히 휴무를 갖는다. 올해 공동 휴무일은 다음 달 12일로 예상된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사내 방송을 통해 방영된 75주년 기념 영상에서 “지난 75년, LG의 여정에는 늘 한결같은 고객과 우리 LG인들의 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LG의 더 가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은 지난 1947년 1월 5일 설립됐다. 하지만 1995년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회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면서 창립기념일이 3월 27일로 변경됐다.

SK그룹, 온라인 기념식 개최 유력 

SK그룹은 다음 달 8일 창립 71주년을 맞이한다. SK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기념식을 개최하고 추모로 기념일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4월 8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총수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창립기념일인 이날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창업주인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해 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약 250개 대표 어록을 일화와 함께 다루며 평생을 국가경쟁력 강화를 고민했던 두 회장의 유지가 어떻게 계승돼 SK가 재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는지 조명했다. 

최 창업회장은 지난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한 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하는 등 우리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평생 실천한 기업인이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본인 세대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맨바닥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임직원을 격려하는 최 창업회장의 모습이 어록집에 그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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