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4060 'A세대' ···"아파트 분양시장 큰 손"

최형호 기자 2024-03-20 15:15:15
아파트 분양시장에 경제를 리딩하고 있는 노블리안 4060세대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보통 A세대로 불리며 경제·교육 수준이 높으면서 연령대로는 45세에서 65세 사이다.

액티브한 삶을 추구하는 만큼 실버타운 거주를 지양하고,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서비스가 잘 갖춰진 아파트에 살며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먼 최근 분양시장은 오히려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40대 중반 이상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아파트를 계약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내방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를 선택함에 있어 탄탄한 소득을 토대로 가격보다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더 중요시하는 '웰에이징(Well-aging)' 트렌드를 추구한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인도어 골프장, 호텔식 수영장,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과 세끼의 식사가 해결되는 삼식 서비스 등 굳이 단지 밖을 나가지 않고 단지 안에서 일상의 모든 생활이 가능한 하이엔드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 분양 아파트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일례로 경기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계약자 가운데 4060세대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삼성맨'을 중심으로 젊은 사람이 많은 도시지만 수원 영통 중심상업지구와 대형마트가 가깝고 녹지도 인접해 50대 이상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것이다.

또한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실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 단지 내 편의시설이 우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인천 서구에서 분양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도 계약자 가운데 A세대의 비율이 절반을 웃돈다. 

강남 3구, 용산 등 이른바 서울 부촌 거주자들이 주택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입지적으로 아라뱃길이 가까우면서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배산임수 지형이면서 단지 바로 앞에 정원처럼 이용 가능한 1만 9000평의 중앙공원이 위치한 것이 A세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단지 안 인도어 골프장과 호텔식 수영장, 동시 상영작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영화관, 개인 독서실 등이 갖춰져 있고 호텔식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시설은 물론 삼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여기에 럭셔리 요트 서비스까지 더해져 단지 안에서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하고 싶은 노블리안 4060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아파트 20층 이상의 경우 최근 인천의 대표 상징물로 주목받고 있는 백석대교의 야경을 거실에서 볼 수 있다"며 "DK아시아는 서울 사람들이 거주하고 싶은 자연과 문화와 감성을 담은 신흥 부촌으로 로열파크씨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40대 중반 이후 세대가 탄탄한 소득을 바탕으로 건강 지향적 주거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구조(2024년)에서 50대 비중은 16.8%, 60대는 14.9%다.

비율을 합치면 31.7%로 인구 '3명 중 1명'이 50~60대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를 준비함에 있어 개인차는 있겠지만 실버타운은 노인만 거주해서 역동적 생활을 느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노인이라는 틀에 가둬진다는 인식의 두려움 뿐만 이나라 재산과 자식, 지위 자랑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엑티브한 A세대의 건강 지향적 경향은 앞으로 더 두드러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앞으로 은퇴 세대들의 소득과 자산 수준이 더욱 탄탄해 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65.7%가 노후 준비를 마쳤다. 

1970년대생들의 가세도 본격화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970년대 생은 전 세대 중 가장 빠르게 자산을 늘린 세대다. 2012년까지만 해도 1억9324만원 자산을 보유했는데 2021년 기준 4억571만원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경제력을 갖춘 노블리안 4060세대 즉 A세대 들은 나이를 잊고 사는 '무 연령' 세대이고, 건강한 몸으로 액티브한 삶을 사는 세대"라며 "앞으로 A세대 들의 풀옵션 커뮤니티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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