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100만명 이상' 中 하늘길 열리나...항공사들 취항 행렬 이어진다

지난 2월 중국 여객 수 4년만에 100만명 이상 기록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노선 늘려 수요 대응 나서
박재훈 기자 2024-03-25 10:13:42
코로나19 이후 가장 회복률 더뎠던 중국 노선에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각 항공사들이 증편과 취항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국 노선의 회복률은 좀 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보복여행 수요로 인해 중단거리 노선인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코로나19 이전의 회복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초 노선 수요가 회복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항공사들은 수요 확보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동방항공 출국 수속 카운터 모습. 승객들이 수속을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출·도착 기준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89만1776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21만37명 대비 9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 기준의 누적 여객수 273만8252명과 대비로는 69% 회복된 수치다.

중국노선 회복 조짐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지난 1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87만3329명이었다. 이후 2월 101만8447명으로 증가하면서 4년 만에 월별 여객 수 100만명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 월별 여객수 100만명 이상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154만37명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내수 경제가 침체기인 점과 여행 기조가 바뀐 탓에 즉각적인 효과를 못 본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올해에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복 조짐이 보이자 각 항공사들은 증편과 취항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LCC(저비용 항공사)를 비롯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행동에 나섰다.

2월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스케쥴에 맞춰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증편하는 항공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난징, 항저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4월 15일에는 톈진 노선의 재운항에 나서 매일 항공편을 띄우고, 5월 27일부터는 충칭 노선을 재운항한다. 

7월 1일부터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매일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시안 노선은 주 5회로 재개한다. 옌지·창춘 노선은 각각 주 8회, 9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으로 중국 노선에서 강세를 보이던 항공사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중국인들의 여객 수요가 기대 이하를 밑돌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증편은 중국 노선 회복세에 맞물리게끔공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4월 24일부터 주 4회 인천-정저우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4월 23일부터는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한국과 중국간 여행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감에 따라 여러 노선에 추가 운항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LCC들도 중국 본토 노선 공략에 들어갔다. 여태까지 마카오나 홍콩, 대만 같은 본토 외 노선에 증편과 취항을 이어갔지만 상황에 맞춰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4월19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상하이 노선을 운항한다. 4년 2개월만의 재운항으로 7월부로는 주 7회 운항으로 횟수를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LCC중 처음으로 인천-베이징(다싱)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해당 기간동안 티웨이항공은 주 3일 일정으로 운항하고 9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이외에도 기존에 운항하던 ▲인천-선양 ▲인천-지난 ▲인천-원저우 ▲인천-우한 ▲대구-연길 노선을 연내 복항해 증가하는 중국 여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확대에 대해 "중국노선의 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지기는 하나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선차적인 노선 취항을 하는 것"이라며 "다른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취항하고 있는 부분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내수시장이 아직 활기를 띄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제3국으로 향하는 중국 승객들의 환승수요는 아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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