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빚었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카카오 CTO로 선임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에도 비난 여론 쏟아져
황성완 기자 2024-04-02 20:15:34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빚은 임원이 카카오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공식 선임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다.

앞서, 정 CTO는 2016년부터 작년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하며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또 2주 후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모두 팔아 10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카카오 그룹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1차 회의가 열린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원진의 주식 매도 이후 회사 주가가 급락해 직원과 주주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자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한 임원이 카카오의 CTO에 임명되자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권고를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앞서 정 CTO가 내정되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 CTO를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시장에 많지 않다"며 "준신위가 권고한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고민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