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대기업, 경기침체에도 고용 인원 더 늘렸다

삼성전자, 직원 수·고용인 수 1위
업계 ‘호황’ 자동차·이차전지 고용 늘어
LG디스플레이, 고용인 수 1481명 감소…실적 부진 영향
신종모 기자 2024-04-09 09:40:16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이 경기 침체에도 고용 인원을 늘리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 속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총 77만6520명으로 지난 2022년(76만7789명)보다 873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8년(73만9992명)과 비교하면 5년 새 3만6528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12만4804명이었다. 이어 현대차(7만3502명), 기아(3만5737명), LG전자(3만5111명), SK하이닉스(3만2065명), LG디스플레이(2만7791명), 이마트(2만2744명), KT(1만9737명), 롯데쇼핑(1만9676명), 대한항공(1만8001명) 등 순이었다. 

매출 100대 기업 중에서는 20개사가 1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고용이 늘어난 매출 100대 기업은 61개사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였으며 1년 새 3400명이 늘었다.

이어 지난해 4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같은 기간 직원이 3126명 늘었다.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1086명), 삼성중공업(865명), 현대차(813명), 삼성SDI(517명), 포스코퓨처엠(500명), 포스코인터내셔널(481명), 현대모비스(469명)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의 산업 분야에서 고용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이차전지 양극재업체 엘앤에프의 경우 직원 수가 2018년 481명에서 2022년 1482명, 2023년 1782명으로 늘며 5년 새 3.7배로 급증했다.

반면 전년 대비 고용이 줄어든 매출 100대 기업은 35개사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년 새 1481명의 직원이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4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어 한화솔루션(-1217명), 이마트(-1100명), LG이노텍(-1095명), 롯데쇼핑(-1047명), KT(-807명), 네이버(-547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04명) 등의 순이었다. 

직원 수 변동이 큰 기업은 한화솔루션이었다. 

한화솔루션은 사업 부문이 기존 큐셀(태양광)·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첨단소재·갤러리아 5개에서 큐셀·케미칼·인사이트 3개 부문으로 개편되면서 직원 수에 변동이 컸다.

첨단소재 부문은 2022년 12월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했다. 백화점 사업부인 갤러리아 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3월 한화갤러리아로 상장했다.

LG이노텍은 1년 새 정직원은 1만156명에서 1만434명으로 278명 늘었다. 하지만 업종 특성 및 고객사 물량 주문 변동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감소가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유통 분야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8년과 비교하면 롯데쇼핑 직원은 5407명 줄었고, 이마트 직원은 3274명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 급성장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이 위축되면서 인력 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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