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일 새벽 만취운전 SUV 차량 주점 덮쳐 13명 중경상

일산 장항동 라페스타 먹자골목 건물 1층 상가 주점에 돌진
공휴일 총선 앞두고 젊은이들 몰려 큰 혼잡...사망자는 없어
오경민 기자 2024-04-10 14:11:25
10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에서 음주 운전 차량이 상가 건물 1층 주점을 덮쳐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상가 건물 1층 주점 안으로 4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주점 직원 2명과 손님 1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이 10일 새벽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의 한 주점에서 유리창을 뚫고 중앙까지 돌진한 대형 SUV 차량 사고 직후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오경민 기자

이 중 중상자는 1명이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 차량은 20㎝가 넘는 도로턱을 넘어 주점 유리창을 뚫고 중앙까지 깊숙하게 밀고 들어가 피해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 새벽 라페스타 먹자골목에는 공휴일인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전날 밤부터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고 직후 소방차와 경찰차, 구급차 등 수십여대의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사고장소로 몰려들면서 이 일대가 2시간 여 동안 큰 혼잡을 이뤘다. 부상자들은 구급대원들의 응급 처치를 받고 명지병원, 일산복음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은 주점 바로 건너편 공영주차장에서 나오다 갑자기 속도를 높여 차단기를 들이받은 뒤 주점으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차장 차단기 앞에서 (주차 요금을) 결제하다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위험운전 치상과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 모(29·일산 거주)씨는 “사고 인근 주점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던 중 갑자기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몰려들어 큰 사고가 난 줄 알고 당황했다”며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주점 앞 도로변에서 부상자들이 응급 치료를 받고 있고, 주변 사람들까지 몰려들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고 말했다.

오경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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