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 단숨에 해결"···넓은 주차공간 단지 경쟁력↑

최형호 기자 2024-04-15 14:20:04
#서울 강북구의 입주 17년차 되는 A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차량을 사용을 자제한다. 저녁 8시만 넘어가면 단지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면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단지 밖 길가에다 주차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차를 맘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단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아파트 가구당 평균 주차대수는 2000년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분쟁도 증가하는 가운데, 평균 이상 주차공간을 확보한 단지가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1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3월 기준 2605만4366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8%, 10년 전과 비교해  33% 증가한 것이다. 

3월 기준 국내 인구수가 5129만 3934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 약 1.98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가구수(2177만 3507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1.19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늘어나는 자동차 숫자에 비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K-아파트(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국내 입주 단지(1만 8683개 단지, 1139만 1527가구)의 가구당 주차공간은 1.05대에 불과하다.

2000년~2019년 사이 사용승인을 받은 단지의 주차대수는 가구당 1.2대였으며, 2020년 이후 사용승인을 받은 단지 역시 가구당 1.22대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에서도 공동주택의 법정 주차대수 기준 개정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아파트 등 주택의 가구당 주차 대수에 관한 규정은 지난 1996년에 개정된 것으로, 현행법에서는 가구당 주차 대수가 1대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하며 가구 전용면적 60㎡ 이하는 0.7대만 되더라도 법정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국토부는 주차여건 개선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비용 증감 분석 및 적정 주차대수 산정기준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차량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주차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주차 불편함은 주거환경의 만족도를 낮추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넉넉한 주차공간 확보도 내 집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단지들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천자이 더 레브 투시도./사진=GS건설

GS건설은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에서 '이천자이 더 레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85㎡ 총 6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100% 지하주차를 통해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되며, 세대당 약 1.6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전체 주차공간의 약 55% 이상을 확장형(2.6X5.2m) 주차공간으로 조성된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에서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16개동, 총 2033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단지 전용면적 59~101㎡ 1,499가구 ▲2단지 전용면적 39~84㎡ 534가구이며 일반분양은 ▲1단지 753가구 ▲2단지 320가구이다. 라엘에스는 가구당 1.75대 주차가 가능할 수 있게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대전 중구 일원에서 '문화자이 SK뷰'를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19개 동, 전용 39~123㎡ 총 174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세대당 약 1.5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익산시 일원에 '익산 부송 아이파크'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5개 동, 전용 84~123㎡ 총 5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세대당 약 1.58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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