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전운 고조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16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2%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0p(2.28%) 하락한 2609.6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7일(2.47%)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61p(2.30%) 하락한 832.81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중국 소비지표 부진 등이 맞물려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연일 상승하는 국채 금리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중동 긴장과 금리 부담을 악재로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부추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터치했고,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세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서 상승폭이 잠잠해졌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15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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