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사실서 작전 짜고 변호사들이 실행했다"…IDS홀딩스 범죄수익 29억 은닉사건

IDS홀딩스 피해자들 "돈세탁 실행" 조성재·이지연 변호사 고발
권오철 기자 2024-05-17 18:06:46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내 검사실에서 범죄자들의 '돈세탁' 모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되는 변호사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사기없는세상, IDS홀딩스피해자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김영일 검사실에서 IDS홀딩스의 범죄수익 중 29억원을 은닉하기로 모의한 IDS홀딩스 주범 김성훈과 재소자 브로커 이성용의 지시에 따라 범죄수익 은닉을 실행한 조성재·이지연 변호사 등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금융사기없는세상, IDS홀딩스피해자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IDS홀딩스 사건은 2011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사업으로 인한 이익이 없이 후순위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금의 이자와 원금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를 친 사건이다. IDS홀딩스로 인한 피해자는 1만2000여명, 피해액은 1조원으로 추산된다. 주범 김성훈은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았으며, 이후 관련 공범들에 대해서 처벌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성용은 2017년 11월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1003호 김영일 검사실 내 회의실에서 김성훈을 만나 김 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범죄수익 은닉 모의를 했다고 한다. 또한 조성재·이지연 변호사는 김성훈이 범죄수익 29억원을 돈세탁하는 과정에 가담했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지연 변호사는 2015년 1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2017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이성용과 235회, 김성훈과 175회 접견하며 이들의 의견을 전달 및 금전거래를 대리하는 이른바 접견변호사로 활동했다. 

조성재 변호사는 2012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2014년 6월부터 김성훈의 형사변호를 담당했다. 이후 2022년 12월 김성훈의 3000억원대의 사기를 방조했다는 공소사실로 기소됐으며, 현재 해당 재판은 계류 중이다.

이민석 금융사기없는세상 감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손으로 가리키며 "바로 저기서 범죄수익 모의가 있었다"면서 "모두 경찰이 수사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실이 범죄수익을 은닉하는 모의 장소가 되고, 변호사들이 범죄자를 위해 돈세탁을 실행하는 상황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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