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9억달러 적자…외국인 배당 증가 요인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간 흑자 행진 멈춰
상품수지 한달 새 80.9억달러→51.1억달러
신종모 기자 2024-06-11 10:04:25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약 399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3억3000만 달러) 대비 238억8000만 달러 개선됐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000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월(80억9000만 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수출(581억7000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8.0% 많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철강 제품(-4.9%) 등은 줄어들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수입(530억6000만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다.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증가율도 8.4%에 이달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11억7000만달러) 대비 커졌다. 지난 3월(-24억3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지난 3월(-10억7000만달러) 대비 다소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 적자도 한 달 사이 8억달러에서 3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 증가 및 지급 감소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3월 18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달러 줄었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1년 만의 감소다.

내국인의 증권투자(자산)는 주식 차익실현,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의 영향이다. 주식과 채권의 순매수가 축소되면서 지난 3월(88억8000만달러)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불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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