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준다던 교보증권 펀드, 0원으로 돌아온 사연은?

美 소상공인 대출채권에 투자…33% 회수했지만 KB증권에 우선 상환
정우성 기자 2020-11-17 14:11:42
(사진=교보증권)
(사진=교보증권)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교보증권이 설계한 펀드가 손실률 100%를 기록하게 됐다. 최소 가입 금액이 1억원인 이 펀드에 투자한 이들은 수억원 규모 손실을 입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을 판매한 신한은행은 펀드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105억원 규모를 모았다.

펀드는 홍콩 자산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투자했다. 이 탠덤 펀드가 미국 소상공인 대출회사인 WBL이 발행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재간접형이다. 미국 현지 소상공인 대출에 투자해 고수익을 내도록 교보증권이 기획한 상품이다.

수익을 내기는커녕 대출 채권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문제가 생겼다. 결국 채무자 자산을 통해 약 33%를 회수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펀드 고객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펀드에 40억원을 공급한 KB증권이 고객보다 우선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총수익스와프거래(TRS)는 펀드가 가진 자금보다 많은 금액을 거래해 수익을 내기 위한 금융기법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 같은 사태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슷한 펀드를 출시했다. TRS로 갚아야할 금액은 없지만 회수율이 33%대인만큼 손실은 70%가까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현재 해당 펀드를 운용한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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