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미안하고 고맙다"…文 대통령 세월호 발언 연상?

이성민 기자 2021-05-30 23:48:3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린 가재 사진[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린 가재 사진[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음식 사진에 쓴 글을 놓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5일과 2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각각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럭 사진과 함께 올린 글[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럭 사진과 함께 올린 글[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사진의 문구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2017년 3월 대선 후보 시절에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글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논란은 정 부회장이 이틀 뒤인 지난 28일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표현해 더욱 커졌다.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논란이 일자 문장 일부를 수정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논란이 일자 문장 일부를 수정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 글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후 이 글을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살 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문장 일부를 수정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 부회장이 표현한 문구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생물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건데 억측"이라면서 "SNS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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