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연봉 구광모 88억·정의선 87억…이재용 5년째 무보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간발의 차이로 2위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최태원 SK그룹 회장 3위에 그쳐
신종모 기자 2022-03-22 11:21:3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급여 44억 6000만원, 상여금 43억 7000만원 등 총 88억 3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2020년(80억 1000만원) 대비 약 8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LG 측은 구 회장의 연봉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급여 40억원, 상여금 14억원, 기타 근로소득(복리후생) 100만원 등과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급여 25억원, 상여금 8억 7500만원 등 총 33억 7500만원을 포함해 총 87억 7600만원 연봉을 받았다. 이는 2020년(59억 8000만원)과 비교해 27억 9600만원이 늘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급여는 직무·직급, 리더십, 전문성, 인재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책정된다”면서 “상여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 사업 실적과 사업 목표 달성 정도, 경영진으로서 성과와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애초 재벌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에서 급여 30억원, 상여금 10억 9000만원 등 총 40억 9000만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의 연봉이 다른 총수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건 지난해 사내 일각의 성과급 불만으로 인해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원래 최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 등 2곳에서 보수를 받아야 한다.

SK 측은 “계량 지표 외에 비계량지표 측면에서 ESG(기업·사회·지배구조) 기반의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 실행, 이해관계자 행복 제고 등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어 5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개사에서 배당금만 수령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 순위를 따져보면 실질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다”며 “하지만 이 회장이 지속해서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연봉킹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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