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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독과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무산?...EU, LCC 의견 청취

  • 박지성 기자
  • 2022-05-27 10:45:5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유럽연합(EU)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입장과 의견 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의견서를 요청했고, 답변서를 받았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국내 LCC가 유럽노선에 취항할 경우 경쟁 제한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해, EU경쟁당국이 직접 LCC취항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본다.

EU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재무 역량, 대형기 보유 여부, 장거리 노선 운항 역량, 합병 이후 시장 변화 의견 등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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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LCC,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 추진 중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해 관심이 크다. 대형 항공기인 A330-300 3대를 도입해 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도입하고 있는 A330-300은 동유럽까지만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서유럽 운항을 위해 훨씬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을 추가 도입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자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유상증자와 여객 수요 회복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서유럽까지 비행할 수 있는 보잉 787-9를 도입했다. 현재 운항 준비만 마치면 즉시 취항이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독일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했다.독일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항공은 파리와 로마, 에어프레미아는 독일과 런던 등의 유럽 노선 운항을 각각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와 로마는 상용 수요만큼 관광 수요도 높아 LCC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 취항지로 꼽히는 노선이다.

EU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경쟁당국도 대한항공에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LCC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호주에서는 콴타스와 젯스타 등의 외항사가 대한항공의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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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U,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할까?

EU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 당시 LNG선 시장이 독점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한국조선해양 측에 요구했었다.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소 일부 매각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EU는 두 조선사의 합병을 불허했다.

또한 지난해 EU는 캐나다 항공사의 합병이 유럽과 캐나다 간 항공편의 경쟁성을 감소시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가격 인상 가능에 우려했다. EU는 두 항공사의 유럽-캐나다 중복 노선이 3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합병 이후 독과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추가 시정 요구를 했지만 EU의 승인을 받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할 경우 국제적 경쟁력이 손상될 수 있다며 EU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EU 내 스페인 항공사의 기업결합도 승인하지 않았다. EU는 독과점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독과점으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EU의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심사 불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도 심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어 심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노선 독과점이다”며 “EU가 LCC에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LCC가 EU에게 장거리 노선에 관심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는 것은 EU의 기업 결합 심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노선을 반납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할 순 있겠지만 LCC가 인기 중복노선에 관심이 있어 준비중에 있다는 것은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는 미국, 영국, 호주, EU, 일본, 중국 등 6개국의 심사가 남아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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