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50년 탄소중립 실현…친환경 혁신기술 초집중

16일 삼성전자 기자실서 ‘신(新)환경경영전략 간담회’ 개최
삼성전자 “삼성 제품 사용이 지구 환경 개선”
신종모 기자 2022-09-18 12:48:5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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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초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등 전력 절감에 기여하는 한편 초절전 제품, 자원순환 극대화, 극한의 수자원 재활용 등을 통해 지구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新)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두근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 김형남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열기를 식히는 것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 서버를 삼성의 최신 저전력 SSD 및 DDR5 등으로 교체할 경우 그 자체로 전력 소모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디램(DRAM) 공정·설계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고성능PC, 서버까지 응용처를 확장할 수 있는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RAM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할 수 있다.

최선단 14nm 공정과 혁신적인 회로 설계, 업그레이드된 ‘동적 전압 기술’ 등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인 PM1743은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성능, 보안 등 최고 수준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전력 효율은 30% 향상했다.

대기·수질 오염물질 ‘자연상태’ 수준으로 배출 도전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사업장은 현재 국내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관리해 왔다. 앞으로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더욱 고도화해 오는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할 계획이다.

수질 오염물질은 미생물 활성화 기술, 처리 조건 최적화 기술 등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방류 하천 상류 수질 수준의 낮은 농도로 배출한다. 또 대기 오염물질은 알칼리와 유기성 가스 통합처리 기술 등을 적용해 국가 대기질 목표 수준으로 배출할 계획이다.

송두근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송두근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송두근 부사장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용수도 ‘재이용시스템’을 활용해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라인 증설 등으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오는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다시 이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이며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공정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와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개발해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DX부문, 에너지효율형 초절전 제품 개발

삼성전자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오는 2030년 전력소비량을 지난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도별 기술로드맵을 수립해 해당 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타제품, 타모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 사용 중 손쉽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기능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서비스 모니터링 기능은 가구당 총 전력 사용량, 가전 기기별 사용 패턴, 일일 사용량 및 절약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절약모드’는 월말 목표 전력사용량에 맞춰 필요할 때만 알아서 전자제품을 에너지 절약모드로 작동시킨다.

또한 부재중 에너지 사용 알림, 기기별 일일 사용량 알림, 자동 블라인드 개폐와 같은 에너지 절약 도우미 기능도 제공한다.

205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31만톤의 재생레진(수지)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 Z 폴드4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TV 받침대 및 세탁기 세탁조와 같이 고강성(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과, 냉장고 문 수납선반·세탁기 도어커버 등 고광택·투명성(외관품질)이 요구되는 부품은 재생레진 적용을 위한 기술 확보가 꼭 필요한 분야다.

삼성전자는 관련 협력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화학적 재활용·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등 보다 폭넓은 재생레진 적용기술을 발굴해 도입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폐전자제품 수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폐쇄구조(Closed-loop)’ 재활용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생산법인과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 중이다.

우선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 대해 전문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금속을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 대해서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함으로 특히 폐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영향이 심각한 신흥국에도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용 인프라 취약지역에 재활용 기술을 이전과 투자해 재활용업체 육성을 추진한다.

김형남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김형남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김형남 부사장은 “오는 2050년까지 100% 재생 레진을 적용하기 위해 자원순환형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폐제품 수거와 재활용을 확대해 2030년까지 폐전자제품 등을 수거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100 위해 모든 수단 동원

삼성전자는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 등은 오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수진 부사장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우선 큰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방향성을 소비자들에게 말하고 이어 목표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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