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한국삼공, 韓 농업용 드론 시장 판도 바꿀까

'드론-농약' 일체형 판매로 韓 농업 시장 변화 이끌 것 vs 中 의존도 높아 기술독립 한계
김수진 기자 2019-08-17 09:34:00


[스마트에프엔=김수진 기자] 농업용 드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농약업체들이 '농업용 드론' 개발에 뛰어들면서다.

병해충 방제와 농약 살포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SG한국삼공은 최근 'Fly-up SG-10'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SG한국삼공이 방제효과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 농약 살포 전용드론이다. 농가의 여러 현실적 고충을 토대로 개발을 추진하다보니 연구 기간만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기존 농약 살포 전용드론은 약제가 골고루 살포되지 않거나 대기 중에서 비산(飛散)돼 효율성이 떨어졌다. 방제효과가 적어 사람이 분사하는 것보다 많은 농약을 살포해야 했다.

이에 SG한국삼공은 PLS 시행으로 비산량을 최소화했다. 방제효과는 크되 비산을 줄이는 가장 적절한 노즐 구경을 수 많은 실험 끝에 개발했고, 노즐을 바꾸면 액상 제형과 입제도 뿌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성능을 살펴보면 8개 동력으로 비행 안전성을 확보했고, 작동 이상이나 배터리와 약제 부족 시 자동복귀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자동·반자동·수동 등 3가지 비행모드로 편리성을 강화했고, 구획 정리가 되지 않는 경지나 경사진 곳도 비행할 수 있게 한 레이더 센서도 인상적이다. 10리터 약제를 8~10분 만에 3000평 방제가 가능한데 사람과 비교했을 때 40~60배나 빠른 수준이다. 비행속도는 최대 10m/s이고, 운영거리는 500m~1km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농업용 드론 시장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드론을 구매 후, 농약사로부터 방제 약품을 구매해 살포하던 방식이 '드론-농약' 일관형 구매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론 제조 전문업체 관계자는 "기존엔 관련 업체에서만 제조가 이루어지던 드론이 최근엔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분야에서 제조되고 있다"며 "특히 SG한국삼공은 농약과 연계된 상품 개발이 가능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기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부분의 드론 기술이 중국에 종속돼 있어 기술적 독립이 뚜렷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헬기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드론의 쓰임새는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술이 중국에 종속돼 있다”면서 “많은 농업인들이 직접 구매하고 조작하는 날이 멀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원천기술을 확보해 기술독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수진 기자 sj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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