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농업용 로봇 '마무트', 직접 살펴보니..."필요한 곳에만 비료 분사"

마무트, 작물 건강·수확량 스스로 파악...작물 정보 정기적으로 제공해
김수진 기자 2019-07-04 11:09:00


'넓은 농장 사이로 기계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람 절반 크기 남짓의 로봇이 이리 저리 움직이며 고해상도 카메라로 작물을 촬영한다. 촬영을 마친 로봇은 필요한 곳에만 선택적으로 비료와 농약을 뿌렸다.'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이다. 지난 7일 방문한 경기 이천시의 한 농가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밭일을 보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나올 법한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농장주인 최양춘(59) 씨는 해당 로봇이 케임브리지 컨설턴트가 개발한 자율 로봇 '마무트'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작물의 건강과 수확량에 관한 데이터를 포착하는데, 데이터 수집의 자동화를 통해 정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그는 "마무트는 AI로 구동되는 자율형 로봇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센서를 갖추고 있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움직인다"며 "특히 식물 수준에서 상세한 농작물 데이터를 포착해 수확량과 농작물의 건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농작업 중 사람이 하기에 위험하거나 지루한 것을 수행할 수 있고 반복적인 작업을 시킬 수도 있다. 살충제나 농약을 살포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자율형 로봇 마모트의 도입은 그에게 인건비 절약이라는 경영 메리트를 줬다. 이전까지는 최씨를 포함 총 8명이 이 농장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은 4명에 불과하다. 실제 멀리 둘러봐도 사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직원 최헌철(25) 씨는 "직원수는 줄었지만 마무트가 오고난 뒤로 업무량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모든 번거로운 작업을 로봇이 처리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로봇은 인간이 하기 번거로운 작업을 대행해준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역 농촌처럼 인구가 부족한 환경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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