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ISSUE] '미스터트롯', 여전히 인기 뜨겁지만 뒷맛이 씁쓸한 이유

임해정 기자 2020-03-13 10:19:56
사진='미스터트롯' 최종 발표가 미뤄지자 허탈해하는 TOP7/출처='미스터트롯' 영상캡처
사진='미스터트롯' 최종 발표가 미뤄지자 허탈해하는 TOP7/출처='미스터트롯' 영상캡처

[스마트에프엔=임해정 기자] 시청률 40%까지 넘보며 인기몰이 중인 '미스터트롯'이 최종회까지 논란을 빚으며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 불가 경연이 계속되면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 기준 ‘미스터트롯’은 1부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34.01%, 2부 35.71%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자체 최고 시청률 33.83%를 넘어서며 종편 프로그램 시청률 새 역사를 썼다.

화려한 성공 속 최종 결승전까지 완벽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 ‘미스터트롯’이 남긴 여운은 왠지 씁쓸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 겪는 편집 논란은 '미스터트롯'에게는 애교 수준. 경연자의 음원 사재기 논란, 갑질계약서, 제작진 공정성 논란 등 크고 작은 논란을 빚었다.

먼저 최종회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미스터트롯‘이 출연자들에 불공정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었다.

스포츠경향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예선 출연료는 0원이었으며 본선에 진출해야만 받을 수 있는 출연료는 회당 10만 원이었다. 예선에 참가했으나 본선에 들지 못한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계약서에는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경우 TV조선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계약 해지와는 별개로 1억 원의 위약벌 및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불공정 조항도 명기돼 있었다.

여론의 거센 비난이 일었지만 TV조선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공정성 부분에서도 문제가 나타났다. 지난 7일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작가 A씨는 자신의 SNS에 참가자 임영웅이 부른 경연곡 '보라빛 엽서'가 음원차트에 진입한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장하다내새끼"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특정 참가자를 편애하는 글을 올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미스터트롯'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작가는 SNS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TV조선 측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뿐이랴. 인기 상종가를 치던 초반부 출연자들 간 비중의 편차로 한차례 몸살을 앓았다. 1:1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최대성이 대표적이다. 최대성은 예선, 본선 1차 팀 미션에서도 통편집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패자부활로 본선 2차 1:1 데스매치까지 올라갔지만 이마저도 방송에는 1분 남짓 분량으로 편집됐다.

'미스터트롯' 논란 화룡점정은 12일 방송된 결승전 방송에서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에서 서버 오류로 최종 순위가 발표되지 못한채 결승전의 막을 내렸다.

결승전은 1, 2라운드 현장 무대를 보고 마스터들 점수와 국민투표 점수에 실시간으로 문자투표를 받아 합산한 결과로 최종 진을 뽑기로 했다. 문제는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벌어졌다.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듯 770만 표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의 투표로 서버 문제가 생겼다는 것.

결국 장민호부터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까지 TOP7의 생방송 결승전이 치러진 가운데 아쉽게도 1, 2, 3위 결과는 다음주로 미뤄졌다.

‘미스터트롯’은 이미 '미스트롯' 성공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된 가운데 시작됐다. 방송 후 출연진들의 놀라운 실력과 각종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는 전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이끌었다.

기대 속에 지켜보는 눈과 귀가 많은 만큼 제작진의 보다 꼼꼼한 사전 검토가 필요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임해정 기자 smartf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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