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주식 기부 제동

‘탈세 의혹’ 윤관 대표, 에코프로머티 지분 블록딜 가능성 지목
신종모 기자 2024-05-20 17:53:32
LG복지재단이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에 대해 보류를 결정했다. 

20일 LG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구연경 대표의 주식 기부 관련 안건인 ‘보통재산 수증의 건’과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은 의결되지 않았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연합뉴스


재계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로 얻은 수익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사진의 안건에 대한 추가자료 요청에 따라 금번 안건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A사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대표가 이끄는 BRV 산하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호 예수가 지난 17일자로 해제됐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

BRV캐피탈은 2개 운용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는다. 만약 BRV캐피탈이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설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윤 대표가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 중인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표는 123억 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의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30일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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