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자 1982명 연락불통 코로나19 2차감염 우려...남성 동성연애자들 블랙수면방까지 방문 어쩌나!

박찬식 기자 2020-05-10 22:24:04
[스마트에프엔=박찬식 기자] 용산구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태원 소재 5개 클럽이 작성한 명단을 확보해 5517명을 조사한 결과 36%에 달하는 1982명이 연락처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되지 않아 2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개 클럽은 트렁크, 킹, 퀸, 소호, 힘 등으로 방문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차 감염은 물론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3차 감염이 발생하면 지역사회 감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제주까지 확진자가 확산돼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이태원 클럽 관련 안양시, 양평군 확진자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하루 종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블랙수면방은 '찜방'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사실은 남성 동성연애자들의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소이며 익명의 남성과 성행위를 벌이는 은밀한 공간이어서 입장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한 SNS에는 "드디어 학교를 가나 했더니 ㅠㅠ 또 터졌네요! 묻지고 따지지도 않고 욕도 안할께요..전부 검사받고 자가 격리 했으면 좋겠서요"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SNS에는 "여기에 간 성소수자들은 숨지 말고 빨리 진단받아라. 본인 신상공개 두려워서 도망 다니다가 나중에 병 퍼뜨리면 난리 날 거 불을 보듯 뻔하다. 마녀사냥 당했네 어쩌네 하지 말고 늦기 전에 냉정하게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가족이나 직장에서 접촉하면서 3차 감염도 시작됐거나 시작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 연락이 안 된 분들을 통해 3차 감염까지 일어나는 경우 그분들은 방역당국 레이더 망에 걸리지 않는, 방역망 밖 환자들이 된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확진자들에 대해서, 또 추가적인 접촉자 파악과 동선에 대한 조사가 계속 연달아서 진행되기 때문에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선 3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이라도 연락이 되지 않는 1982명은 즉시 확진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어렵게 해온 방역 모범사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일 것이다.



박찬식 기자 pjswin22@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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